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수행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홀로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머리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 조문 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는 친분이 없었지만, 이건희 회장과는 재임 기간 상당히 대화를 많이 하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등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이른 오전부터 빈소를 잇따라 찾았다.
중국과 일본 등 이웃국가의 인사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대사의 조문 이후 "추 대사가 유가족들에게 '이희호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셨다. 한중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주신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빈소를 방문했다.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에 이어 빈소를 다시 찾아 하토야마 전 총리를 직접 맞이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헌화한 뒤 내실로 이동해 홍업·홍걸씨 등 유가족과 이 총리와 함께 별도로 면담을 했다.
아울러 김명수 대법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모습도 보였다.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조문했다.
김 대법원장은 방명록에 '민주화와 여성을 위한 헌신과 업적을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빈소에 들어서 헌화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속속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뒤 "고인과 개인적으로는 (인연이) 없었지만, 여성운동의 선구자이고 김 전 대통령과 이 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내신 분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여전히 이어졌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재차 빈소를 찾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무성·원유철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 의원은 정오께 조문한 후 "민주화 투쟁을 할 때 지도자셨고 어려움을 겪으실 때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항상 우리를 지도해줬다"며 "모두가 민주화 투쟁의 대모로 존경하는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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