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세 경영 본격화...악재 속 내부 달래기 나선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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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6-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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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내게시판 편지, 스와프 제도 허용, 일등석 축소 등 기업문화개선 속도

  • -기자간담회서도 "대한항공 이용하는 고객도 고객이지만, 직원이 가장 큰 고객"

조원태 한진칼 회장 [사진 = 한진그룹 ]



논란 속에 취임한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대내외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급변하는 항공 산업에 대응하고 대내외로 불거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내 결속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24일 한진칼 회장과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여전히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불거진 가족 간 상속 문제는 물론 경영권 공세를 높이는 KCGI,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일선 복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경영 이외의 문제로 인해 오랜 시간 내홍을 겪은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피로도 역시 커진 상황이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취임 후 사내게시판 임직원 편지, 스케줄 맞교환 제도(스와프) 허용, 일등석 폐지, 노타이 허용 등 기업문화 개선에 나섰다. 먼저 조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올렸다. 이는 한진그룹 내에서 첫 사례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 2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고객도 고객이지만 직원이 가장 큰 고객"이라고 말했다.

최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스와프’제도 유연화도 실시했다. 객실승무원들끼리 스케줄을 맞교환할 수 있는 스와프 제도는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일반적이었지만, 대한항공에서는 사용이 제한돼 왔다. 기존 경조사나 시험 응시 등 사용범위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스와프 제도 활용범위를 확대해 객실승무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부터는 남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 타이' 근무 제도도 허용했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 회장은 일등석 축소의 가장 큰 목적도 객실승무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타 클래스에 비해 높은 숙련도와 인원이 요구되는 일등석을 일부 축소했다. 3클래스로 운영되던 국제선 노선 27개를 2클래스로 간소화한 것이다. 수익률 개선을 위한 방안이기도 하지만, 객실승무원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역할도 한다는 판단이다. 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일등석을 일부 노선에서 없애고 비즈니스클래스로 간소화한 가장 큰 이유가 승무원의 근무 환경 개선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온라인상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를 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객실승무원은 "임직원 인원이 적은 아시아나에 비해서 대한항공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 세대들에 비해 온라인 소통에 능하고 해외생활 경험으로 인해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경영스타일 등 3세 경영이 임직원의 공감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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