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 친중파 마지못해 "지지한다, 냉정 되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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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6-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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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 "정부 결정 존중"

  • 시민 이해도 높이고 학생 학업 복귀해야

  • "송환법은 실질적 요구에 따른것" 주장도

[사진=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홍콩 내 친중 세력은 마지못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홍콩 시민을 향해 냉정을 되찾고 과격한 시위를 멈추라고 촉구하는 등 중국 측 주장과 유사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17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탄야오중(譚耀宗)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은 송환법 개정 추진 중단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중단했다"며 "홍콩 시민들이 송환법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의심이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탄 위원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과 전인대 위원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중 인사다.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던 홍콩은 최근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자 지난 15일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추진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전날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량메이펀(梁美芬) 홍콩시립대 법학원 부교수는 "홍콩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사회가 냉정을 되찾고 학생들이 학업으로 복귀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량 부교수는 전인대 상무위원회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위원회 위원이다.

허한취안(何漢權) 홍콩 교육평의회 주석은 "홍콩 정부는 송환법 개정에 대해 간단하고 양호한 초심을 갖고 있다"며 "새롭게 의견을 경청하면 긴장 국면이 해소되고 공감대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주석은 "홍콩의 젊은이들은 평화롭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콩 재계도 친중 인사들과 비슷한 입장의 성명을 내놨다.

차이관선(蔡冠深) 홍콩중화총상회 회장은 "홍콩 정부가 전체적 이익이라는 대전제 하에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며 "이는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고 각계의 소통 강화와 이성적 토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훙빈(吳宏斌) 홍콩중화창상연합회 회장은 "송환법 추진은 실질적 요구 따른 것으로 홍콩 정부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홍콩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홍콩은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로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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