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해결기술이 존재하지 않는 산업의 난제영역에 도전해 성공 시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매우 크나 실패 가능성도 높은 초고난도 과제를 말한다.
이날 제안된 후보과제 중에는 △5분 내 충전하고 1회 충전시 60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로봇슈트 △실리콘 한계효율(31%)을 극복하는 초고효율 태양전지 △카르노 효율 한계에 근접한 히트펌프(에어컨 소비전력 절반 이상 감소)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17개 후보과제는 산업 난제에 대한 국민 수요조사에서 접수된 총 350여건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분야별 산학연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가 약 3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도출한 결과물이다.
로봇 분야도 4개가 후보과제로 오른 가운데 특히 로봇 슈트가 주목받았다.
지금의 로봇슈트는 착용이 매우 불편해 장시간 착용이 불가능하고 반응속도로 느려 사용하기 어렵다.
이에 평범한 사람이 입으면 100m를 7초 안에 주파할 만큼 빠른 반응속도와 보조력을 가지면서도 12시간 이상 착용이 가능한 편안한 로봇슈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재난지역 등에서 고난도 작업을 수행하는 아바타(원격조종) 로봇, 영화에 나온 것처럼 자유자재로 형상을 바꾸는 소프트 트랜스포머 로봇, 레고 블록 조립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 그리퍼(집게)도 후보과제에 올랐다.
이중 트랜스포머 로봇은 가사도우미, 의료, 이동·행동 보조 등 수행할 임무에 따라 원하는 형상과 크기로 바뀔 수 있으며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단단해질 수 있는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로봇을 말한다.
첨단 기계·장비분야에선 바다에서 1년 이상 자율생존하면서 5mm 이하 미세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친환경 해양 무인이송 시스템이 과제로 선보였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35% 이상의 높은 발전효율을 내는 차세대 태양전지, 소음을 없앨 수 있는 풍력발전시스템 개발 등이 후보에 올랐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그 간 안정적 과제 위주의 국가 R&D 사업에서 벗어나 '과감한 혁신과 도전적 연구개발을 시도하는 플래그십(Flagship)' 사업"이라며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추가적으로 알키미스트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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