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구매가 늘고 있다. 그런데 개정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제도를 인지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시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장기간 에어컨을 가동한 가구가 많다보니 전기요금 때문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중요시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등급 기준이 바뀐 것을 몰라서 관련 설명을 하루에 3~4회 이상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소비효율 개정 이후 한국에너지공단에 등록된 전기냉방기 560개 중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14개다.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이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이 바뀌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에어컨, 냉난방기, 상업용 냉장고, 멀티히트펌프 등 4개 품목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관련 고시를 개정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비중을 10% 미만이 되도록 조정했다. 시장에 1등급 제품이 많아지자 변별력을 높인 것이다.
에너지소비효율은 제품의 에너지 소비효율 또는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된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1등급 제품은 5등급보다 약 30~40% 에너지가 절감된다. 최저 소비효율기준에 따라 5등급 기준 미달의 제품은 생산·판매가 금지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효율이 높은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손쉽게 판단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제조업자들이 생산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생산·판매하도록 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개정으로 인해 1등급이었던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LG전자 휘센 씽큐 에어컨, 캐리어 에어컨, 대유위니아 등 대부분 제품이 3등급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3등급이라서 에너지소비효율이 낮아 보이지만 매년 에너지절감 기술이 업그레이되면서 지난해 1등급 제품보다 효율이 더 좋다"며 "최근 출시된 에어컨의 경우 대부분 인버터를 채택하고 있어 예전만큼 등급별 에너지소비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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