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18일 SC제일은행과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동반관계)'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SC제일은행은 오는 2022년까지 여성 임원을 2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과 박종복 SC제일은행 은행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에서 열린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기업 자율 협약식'에서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실천과제를 담은 자율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 은행장과 박현주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부행장보, 이세원 인사본부 전무, 이종실 트랜잭션뱅킹부 전무, 이기경 리테일거버넌스부 상무보가 참여했다. 여가부 측에서는 진 장관과 조주은 정책보좌관, 이건정 여성정책국장, 김중열 기획조정실장이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더불어 SC제일은행이 영국 '여성 금융인 헌장'에 동참한 경험과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듣기도 했다.
여성 금융인 헌장이란 영국 재무부가 지난 2016년 7월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금융산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성평등이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하며 발표한 것이다.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4대 실천 사항 서약을 영국에 본사를 둔 금융회사를 상대로 장려한 내용으로, 동참 기업이 2016년 72개 금융기업에서 올해 330개 이상으로 늘었다.
진 장관은 이날 "(저는) 공교롭게도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길에 핀란드를 다녀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보고왔다"고 말했다.
앞서 진 장관은 지난 10~11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 중 성평등 선진국인 핀란드 국빈방문 일정 시 여가부 장관으로서 직접 수행한 바 있다. 진 장관은 역대 여가부 장관 중 최초로 대통령 순방 공식수행 장관에 포함됐다.
진 장관은 "실제로 문 대통령께서도 성평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하셨다"며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에서 여성의 경제참여 기회를 확보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 존속 자체와 경쟁력 확보 등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SC제일은행이 은행 내 다양성 확보를 위해 '영국 금융인 헌장'에 서명한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런 좋은 사례가 대한민국 내 많은 기업에 전파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협약 체결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의견을 주시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이번 여가부와의 자율협약에 △ 2022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 25% △ 여성 지점장을 포함한 부장급 여성 관리자 비율 30%까지 달성 △ 여성인재육성제도 확대 강화 △ 일‧생활 균형 지속 지원에 대한 실천의지를 담았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영국 본사의 여성 금융인 헌장에 동참한 경험과 선도적으로 시행해 온 성별 다양성 제도 및 프로그램, 경험이 다른 국내기업에 확산할 수 있도록 관련 기회를 적극 제공하기로 했다.
박 은행장은 "반도체와 방탄소년단(BTS) 등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성별균형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며 "110주년을 맞은 민족은행으로서, 모든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는 국내 시중은행으로서 이런 사회적 책임과 소명의식을 갖고 있고 앞으로 더욱 분발,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