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필로 작성된 이 글에서 봉 차장(사법연수원 19기)은 “오랜 시간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니 여러 생각과 느낌들이 마음에 가득하다”며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또 “법리와 증거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되, 억울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기고자 애썼다”고 회고하면서 “이제 미지의 새로운 길에서 검찰 가족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봉욱 대검 차장검사는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1993년 검사로 임관한 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 1부장과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서부지법 차장검사,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봉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선배인 고위직 검사들의 사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자 측이 사법연수원 21기와 22기 검사장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직 고검장들은 퇴임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직 고검장들은 조은석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19기)부터 박균택 광주고검장(21기)까지 모두 8명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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