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모셔라" 지자체 물밑 경쟁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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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6-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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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 개막... 안양, 파주, 용인 등 지자체 물밑 움직임

  • 지역경제 활성화·고용창출 등 기대,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등 선례 주목

용인시 건립이 무산된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IT 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안양, 파주, 의정부, 남양주, 강릉, 용인 등이 네이버와 물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는 주민 반대가 심한 공세동 대신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다른 부지를 소개해줄 테니 데이터센터 설립을 다시 추진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은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IT 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의 데이터센터가 입주한 판교 테크노밸리나 LG유플러스 메가 데이터센터가 있는 평촌(안양) 스마트스퀘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구 대한전선 부지에 조성된 평촌 스마트스퀘어는 LG유플러스 메가센터의 입주 이후 IT·전자업계 중견기업들이 모여 들어 안양시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기도의 도시첨단산업단지 315곳 가운데 65곳이 미분양된 상태여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당초 경기 용인시 공세동 일대에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 이은 제2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3일 주민들의 설립 반대에 못 이겨 관련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용인시 첨단산업단지 2분기 심사에 포함되지 못하는 등 지자체의 방관도 데이터센터 설립 포기의 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접근성,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제2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각'과 임차 중인 서울 근교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수용량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2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과 대등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클라우드, 인공지능, 동영상 등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올해 하반기까지는 데이터센터 부지를 낙점하고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빠르면 다음 달 유치 희망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는 이용자로부터 가까운 서울 근교와 해외 망과 연결이 쉬운 부산 근교에 주로 세워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제2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별로 나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권역을 '서울 리전'과 같이 지역별로 세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많은 지자체가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접근성, 주변 환경 등을 신중히 고려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전경.[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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