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클럽’ 우미건설, 사업 다각화 ‘박차’

주택사업 연이은 흥행…지난해 창사 첫 매출 1조 돌파

주택경기 침체 우려에 미래 사업모델 개발 적극적

[사진=우미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지난해 창사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우미건설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택시장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비주거상품 개발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조244억원을 달성, 지난 1991년 2월 회사 설립 후 27년 만에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데에는 주택사업에서의 성공적인 분양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우미건설의 분양매출은 지난 2016년 1636억원, 2017년 2284억원, 2018년 약 410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공사매출도 같은 기간 2725억원에서 6058억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다수의 사업장이 준공된 덕에 매출이 대거 인식됐다. 지난해 준공된 자체사업장은 10여곳, 입주가 마무리된 사업장도 5개 단지 4906가구에 이른다.

주택경기 훈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우미건설은 경기 하락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과거 우미건설은 국책사업인 새만금매립사업과 택지조성사업 등 대규모 국기반시설 공사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그러나 대형 국책사업 종료 후 재무지표가 급락한 경험이 있어 단발성 대형 사업 대신 장기적인 먹거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우미건설은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기업의 합작품인 주택리츠사업에도 진출했다. 주택개발리츠는 공공(LH)과 민간(건설사ㆍ금융사)이 이익과 위험을 공유하는 사업 방식이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LH가 사들여 공공임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민간사업자가 떠안아야 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 1월 LH와 신한금융투자, 알비디케이 등과 함께 ‘고양에이주택위탁관리리츠’를 만들고 이달 중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짓는 연립·단독주택 총 527가구를 분양한다. 이는 우미건설의 첫 번째 주택개발리츠다.

[지난 20일 개최된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우미건설 이광래 명예회장(맨 오른쪽)이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사진=대한건설협회 제공]

주택뿐 아니라 비주거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 3월 물류센터 개발 펀드(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에 20억원을 투자하고 경기도 이천시 소재 연 면적 4만9500㎡에 첨단물류센터 건립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377억원 규모의 이 공사는 우미건설이 수도권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투자 형식으로 참여하는 첫 사업이다.

건설 외에도 최근에는 부동산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미건설은 이달 18일 공간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어반베이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어반베이스는 2D 건축 도면을 단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3D 공간데이터를 구축, 몰입형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다.

어반베이스는 모형이나 도면 이미지 없이 증강현실로 공간의 내외부를 경험할 수 있는 ‘AR 스케일’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 및 일본 건축/건설, 부동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어반베이스가 가진 3D 공간데이터를 활용해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다양한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미건설은 주택사업 브랜드 ‘린’의 평판이 좋기 때문에 최근 주택사업에서 연이어 승승장구 했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디벨로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