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 부동산서비스회사 호반프라퍼티(옛 호반베르디움)는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재 청과 도매법인 대아청과 인수를 확정했다.
매매규모는 564억원으로 8월 30일자로 호반프라퍼티가 대아청과의 새 주인에 등극하게 된다. 총 발행주식(50만주)의 51%(25만5000주)를 소유하게 된다. 당초 인수액은 600억원 이상으로 점쳐졌으나 올해 대아청과 매출액 감소 탓에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가 완료됐다.
호반프라퍼티는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의 장녀 김윤혜씨가 지배하고 있는 부동산서비스회사다.
호반프라퍼티는 지난 2011년 판교에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을 론칭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판교점을 시작으로 2015년 아브뉴프랑 광교점, 2018년 아브뉴프랑 광명점을 성공적으로 오픈, 운영해 오고 있다.
대아청과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로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경매와 수의계약을 통한 농산물 도매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대아청과는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갖고 있어 호반프라퍼티 내에서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아청과가 속한 가락시장은 대한민국 농산물 유통메카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과일과 채소의 거래금액은 3조 2000억원에 달한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청과법인들 역시 농산물 가격 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한 매출과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 3년 간 풍작에도 불구하고 가락시장 내 청과 도매법인들의 매출은 견조세를 유지했다. 5대 청과도매법인은 담합으로 과징금을 낸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3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대아청과의 매출액도 지난 2016년 2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249억원, 지난해에는 251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61억원에서 지난해 29억원으로 반토막 났지만 가장 규모가 큰 서울청과를 제외한 중앙, 동화, 한국청과 등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반프라퍼티 관계자는 “이번 대아청과 인수는 자사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가져가기 위한 M&A”라고 설명했다.
호반그룹은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시장침체의 기미가 보이는 데다, 신규 택지확보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호반그룹은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M&A시장을 노크해 왔다.
지난 2017년 800억원을 들여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안에 있는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산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법정관리를 받던 리솜리조트도 2500억원에 사들였다. 올해에도 덕평CC와 서서울CC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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