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도…미국에 공장 짓는 中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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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6-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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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학기업, 美 공장설비 두배로 늘리기로

  • 세계 1위 드론업체 DJI, 美 현지 공장건설 추진중

  • 무역전쟁 속 미중 상호투자액 급감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에서도 중국기업들이 잇달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어 주목된다.  ​

중국 산둥성 소재 화학기업인 위황(玉皇)화공이 미국 루이지아나주 세인트 제임스 패리시에 현재 짓고 있던 공장 생산설비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찰리 야오 위황화공의 미국 현지법인장이 이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위황화공은 중국 산둥성 허쩌시 소재한 민영 화학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중국 화학기업 중 35위를 차지하는 중견 기업이다.

위황화공은 현재 루이지아나주에 19억 달러(약 2조원)를 들여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화학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를 두 배로 늘려 짓는다는 계획이다. 공장 완공 후 연간 메탄올 생산량은 170만t에 달해 세계 최대 메탄올 공장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비용이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위황화공이 앞서 미국에 메탄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기존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훨씬 싼 셰일가스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발발로 공장 건설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 등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건설자재 비용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오 법인장도 “무역전쟁이 공장 건설에 미칠 타격은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건설비용 증가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상업용 무인기(드론) 제조업체 1위인 중국의 다장(大疆·DJI)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공장을 짓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5일 DJI는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 창고를 드론 조립공장으로 개조해 이곳에서 미국 판매용 드론을 생산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DJI 드론 수요가 팽창하면서 아예 미국에 공장을 짓고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DJI가 중국 밖에서 드론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JI는 지난해 공장 건설과 관련한 검토를 마치고 올초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에 있던 A/S센터에서 관련 조립생산 테스트도 마쳤다. 현재 정식 생산을 위한 미국 정부 승인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는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가 미국에서 계속 영업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 최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등 중국 주요 하이테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해 왔다. DJI는 아직 블랙리스트에 오르진 않았지만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가 중국산 드론의 보안 위험성을 경고한만큼 DJI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아예 미국 현지에서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춘 설비에서 생산해 의혹을 해소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속 미국은 중국 기업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에 중국의 대미 투자액도 급감한 게 사실이다.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대미 직접투자(FDI) 규모는 50억 달러로, 2017년 290억 달러에서 83% 급감했다. 이는 2011년 이래 최저치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 투자규모도 7% 감소한 130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전쟁.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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