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산업에서 ICT‧에너지‧미디어 등 첨단 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서울에 ‘비전실현사무소’를 설치한다. 한국 기업들에는 사우디 현지 설립 허가 라이선스를 추가 부여하고, 투자를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은 2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사우디-한국 파트너십 컨벤션'을 개최하고 ‘사우디 비전 2030’ 한국사무소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술탄 모프티(Sultan Mofti) 사우디 투자청 투자유치개발팀 부청장은 “지난 몇 십년간 한국의 성장은 인상적이었다. 기술‧제조 혁신뿐만 아니라 한류라 불리는 문화현상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비전 2030 기치 아래 혁신에 힘 쏟고 있고, 이는 한국을 위한 비전이기도 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 1분기 전까지 비전실현사무소를 서울에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전실현사무소는 사우디 투자청, 사우디 대사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30개 기관과 협력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공동프로젝트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무소가 지원하는 주요 분야는 에너지, 제조, 스마트, 헬스케어, 중소기업 등이다. 현재 사우디 현지에 진출해 있는 118개 한국기업에 사업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에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은 재정, 미디어, 제조, 석유화학, 재생에너지 등 전 분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사우디 현지 사업체 설립을 허가하는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도 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삼성바이오에피스, IBK기업은행, SK케미칼, SK가스 등 각 분야 기업이 사우디 보건부 등과 MOU를 체결했다.
이브라힘 알-오마르(Ibrahim Al-Omar) 사우디 투자청장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 기업은 풍부한 자본을 가진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고, 사우디는 한국 기업의 전문기술을 전수받으며 투자유치를 할 수 있다”며 “이런 파트너십은 사우디 청년층에게도 신규 일자리와 유요한 기술 전수는 물론 혁신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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