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쉽고 깊게 전하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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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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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4일과 5일 오후 8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선비음악의 전통을 오롯이 잇고 있는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 정악단(예술감독 이영)이 지난 3월 ‘정악, 깊이 듣기’에 이번에는 정가를 소개한다.

정가를 주제로 한 ‘정가, 깊이 듣기-임 그린 상사몽이’가 오는 7월4일과 5일 오후 8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된다.

올해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정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 무대에 부합하고, 관람객에게 최상의 음향적 감동을 전하는 ‘깊이 듣기’ 시리즈로 기획공연과 정기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공연 역시 정가의 깊은 멋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공연의 제목 그대로 정가를 있는 그대로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도록 반주 악기의 구성과 배치를 새롭게 변화시킨 부분이 주목된다.

자연음향 극장인 우면당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정가 반주에 전형적으로 쓰이는 대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등의 일렬 배치 형태의 구성을 과감히 탈피한다.

각 악기마다의 음량 크기와 균형을 고려하여 거문고와 대금을 단독으로 배치하거나 가야금 4대만을 활용하는 등 악기 구성의 변화를 시도하고, 아쟁 등 기존에 쓰이지 않았던 악기도 새롭게 배치하는 등 객석에 깊이 있는 음색으로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악회 일부를 재현하는 상황극을 마련하고, 연주자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가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특별히 정악단의 대금 연주자인 김영헌 단원이 관객을 대변해 직접 무대에 올라 정가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담은 질문들을 정악단의 정가 가객으로 무대에 오르는 김병오 악장에게 던지며,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공연의 재미와 더불어 정가의 인문학적 배경을 쉽고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선보이는 정가 작품은 총 11곡으로 가곡, 가사, 시조 중에서 임(임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했다.

시조에서는 중허리시조 ‘임 그린 상사몽이’, 지름시조 ‘바람도’, 평시조 ‘나비야’, 사설지름시조 ‘서상에’ 등 시조창의 여러 형식을 골고루 선보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하여 관객에게 다양한 시조창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사는 전승되는 12가사 중에서 선율이 아름다운 ‘상사별곡’과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매화가’를 선보여 가사 음악의 대비되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며, 가곡은 ‘우조초수대엽’, ‘우조두거’, ‘반우반계 편락’, ‘계면평롱’, ‘태평가’ 등 우조와 계면조의 대표적인 곡들을 남창과 여창이 교창으로 노래하다 남녀합창인 태평가로 마무리하는 정통적인 방식으로 구성하여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정통성을 만끽할 수 있다.

2019년 정악단의 기획공연 방향은 ‘깊이 듣기’다. 이번 공연은 정가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원들의 열정적인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만들어내는 무대라 더욱 의미가 깊다.

국립국악원은 “정악단은 현대인들에게 정악의 매력을 진정성 있게 전하기 위해 정악 본연의 멋을 깊이 있게 전하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인터파크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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