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B손해보험이 보유한 외화유가증권은 6조3528억원 규모다. 2016년 5조5671억원, 2017년 5조9821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를 제외하면, 보통 외화자산의 경우 위험수준이 높은 편이다. 경제상황, 금리, 시장위험, 신용위험에도 많이 노출된다. 따라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 데에는 불리하다.
지난 4월 황보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DB손해보험 회사채에 AA등급을 부여했다. 우수한 보험영업력, 양호한 수익성, 자산운용능력 등을 높게 평가해서다. 그러나 우려도 나타냈다. 높은 외화자산 비중이 문제다.
황보창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은 다른 보험사에 비해 운영자산 중 외화유가증권 비중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채도 늘어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DB손해보험 부채 수준은 35조4234억원이다. 2017년 32조9883억원에서 2018년 34조8643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5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어 "유가증권 계정 재분류 이후 보험금지급여력(RBC) 비율이 금리 등락에 민감해진 것도 부담요인"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8월 이후 만기보유금융자산은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됐다. RBC비율이 저하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그나마 DB손해보험의 RBC비율은 229.4%로 아직 양호한 수준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보험사들이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해외투자처를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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