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웨이를 FI가 인수할 시 구조조정 없이 현재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을지는 기업가치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매각과 인수에 익숙해져 큰 동요는 없다”며 “아직은 인수주체로 어디가 우세하다 말하기는 시기가 일러 특별한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였을 때도 구조조정은 없었기 때문에 인수주체가 SI든 FI든 상관없다는 판단”이라며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가치나 금전적인 부분이 와닿기 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해주는 곳이 인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처럼 코웨이 직원 대부분은 사모펀드가 인수를 하게되더라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재무리스크를 선제적 대응을 위해 코웨이 매각을 결정한 웅진은 최대한 기업가치를 높게 받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코웨이는 높은 기업가치가 매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FI가 인수를 하면 통상 투자기간이 4~5년인데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웅진은 공시된 자료를 기준으로 코웨이 재인수 당시 7년 전 매각 당시보다 높은 에비타 멀티플(EV/EBITDA)를 11배를 적용했다. 애비타 멀티플은 기업 내재가치(수익가치)와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투자지표다. 11배라면 그 기업을 시장가격(EV)으로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EBITDA)을 11년간 합하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높은 가격에 재인수한 웅진은 당연히 높은 배수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원한다.
IB업계 관계자는 “FI는 사업의 운영에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다”며 “EV/EBITDA 인수 당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회수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FI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에는 투자기간 내 충분히 회수 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수 후 코웨이는 6년간 꾸준히 성장했고 기업가치의 척도로 활용되는 주가도 2배가량 높아졌다. 현금창출력도 뛰어나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은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부채를 안게 됐고 막대한 금융비용을 코웨이 배당금으로 충당했다”며 “웅진의 재무부담을 함께 짊어져야하는 코웨이에게 재매각은 장기적 관점에서 호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인수 주체가 FI나 SI냐에 따라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코웨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