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IT전문 매체 뎬장즈자(點長之家)에 따르면 최근 구글이 내놓은 구글 플레이 서비스 지원기기 목록에 화웨이의 15개 제품이 등장했다. 구체적으로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Honor) 시리즈의 아너10i, 20, 20프로, 노바5T, 4X, V20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아너20과 노바5T는 화웨이가 지난달 발표한 신제품이다.
뎬장즈자는 해당 목록을 공개하면서 “이제 구글의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 화웨이가 영향을 받지 않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말에도 구글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리스트에 화웨이 메이트20프로 모델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이 대량의 상품을 화웨이에 계속 파는 걸 허용할 것”이라며 “2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태다. 이는 화웨이에 부품을 수출하려는 미국 기업은 상무부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구글도 화웨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 제공 중단을 발표했는데, 세계 모바일 OS 시장에서 구글이 가진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큰 파장이 예상됐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발표한 화웨이로써는 뼈 아픈 조치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완화 시사는 화웨이의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제재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하루 만에 “화웨이에 대한 사면은 일반적인 사면은 아니다”라며 “화웨이는 여전히 심각한 수출 통제가 적용되는 거래 제한 리스트에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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