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가족 외교'로 활약할 전망이다.
'백두혈통'인 김 제1부부장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회동을 이룬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근접 수행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향후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실세'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근신설이 돌기도 했지만,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에 이어 '6.30 판문점 회담'에서 김 위원장 수행 전면에 나서며 오히려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국정원 또한 김 제1부부장이 최근 국무위원급으로 격상됐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김 제1부부장은 또한 이번 '6·30 판문점 회동' 당시 카운터파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조우했을 것으로 점쳐지며 국내외 언론들로부터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 제1부부장과 이방카 보좌관이 각국 대표단으로서 방한하기로 했을 때 다수 외신은 김 제1부부장에 대해 '북한의 이방카', 이방카는 '미국의 김여정'으로 칭하며 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양측이 각각 개막식과 폐막식에 따로 참석하며 회동이 불발된 바 있다.
아울러 북미 양국이 지난 2월 제2차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2~3주 내 실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대한 국면에서 향후 김 제1부부장이 펼칠 가족 외교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은 고(故)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4녀 중 4녀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때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그 뒤 전례 없이 빠른 승진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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