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성공’ 한화건설, 10대 건설사 복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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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07-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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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조원 규모 이라크 신도시 사업 재개 후 재무구조 개선 본격화

  • 10대건설사 재진입 및 신평 A등급 회복 기대

[사진=한화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지난 3년 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한화건설이 다시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기준 지난해 한화건설 매출액은 3조5979억원, 영업이익이 30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12.5%, 117.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8.54%로 매출 대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2016년,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게 된 요인으로는 한화건설의 이라크 현장 정상화가 큰 몫을 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에 10만가구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누적 공사금액 101억달러 규모(한화 약 11조원)로 국내 건설사 단일 수주 최대금액이다.

그러나 한화건설은 수주 후 이라크 내전이 발생하면서 신도시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계약체결 당시 선수금으로 공사비 중 25%를 지급받고 나머지는 공사 진행에 따라 지급받는 방식으로 계약한 탓에 미수금이 꾸준히 누적됐다.

이후 2017년 이라크 내전 종결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건사업의 활황기를 맞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더불어 신도시 조성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공사가 빠르게 재개됐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재개로 지난해 30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실적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신용등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통해 2017년 미수금 전액과 지난해 공사대금 총 6억4500만 달러(약 7210억원)을 수금재개하며 공정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사진=한화건설 제공]


실적 개선으로 올해 1분기도 매출액 9210억원, 영업이익 86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1.6%, 48.2% 증가했다. 3744억원 규모의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을 비롯해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1102억원), 영등포복합개발(1117억원) 등 대형 개발사업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영향이다.

국내에서 수주한 대형복합개발 사업인 여수 웅천지구, 인천 서울여성병원 등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4년간 임대 운영했던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도 1810가구의 분양계약을 완료하는 등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미입주 사업장이 거의 없는 점도 강점이다.

1분기 잉여금도 대폭 증가하면서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448억원 수준이다. 2분기에도 국내사업의 호조와 이라크 사업의 공정 가속화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각종 지표 개선으로 한화건설은 7년만에 10대 건설사 재진입과 4년여 만에 신용등급 A등급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로부터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 받았으며 지난 2월 실시한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며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 바 있다.

발행 금리도 대폭 낮아져 등급민평금리(BBB+) 대비 1.645% 감소한 3.410%의 이자율로 확정됐다.

이는 한화건설이 작년 이후 발행한 공모 회사채 중 가장 낮은 이자율이다. BBB+ 신용등급임에도 불구하고 A급 건설사의 이자율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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