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22일 첫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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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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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까지 142개 기업 상장신청...25개 기업 증감위 비준까지 받아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이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6일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전날 커촹반 첫 상장이 이달 22일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5일까지 142개 기업이 상장신청을 했고, 118개 기업에 질의서를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31개 기업이 상장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고, 이 중 25개 기업은 정부 기구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최종 비준까지 받아 사실상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의 상장 신청을 받아 증권감독당국에 보고한 뒤 비준을 받는다. 매체는 웨이신(微芯)바이오 등 6개사가 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비준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들 기업은 '후발주자'와 다시 심사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인민망]

중국 관영매체 신경보(新京報)는 커촹반이 준비 7개월 만에 출범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빠르게 출범해 중국 자본시장 발전의 개혁·개방 요구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첨단기술 기업 육성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중국 당국이 빠르게 커촹반을 출범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금난을 겪는 기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과거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IT 기업들은 중국 본토가 아닌 미국에 상장됐는데, 앞으로는 커촹반 개장으로 중국 기술기업들이 본토 주식시장을 통해 더 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촹반은 중국이 혁신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만든 스타트업 전용증시다. 기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가 운영 중인 증시와 달리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3일에 상하이거래소에서 출범했다. 제1호 상장기업은 중국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화싱위안촹(華興源創·HYC)으로, 이달 중에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인 과학혁신판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면서 여기서는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시범 적용될 것이라고 직접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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