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라이프스타일기업 LF(AA-, 안정적)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근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투자부담이 있으나 우수한 사업역량과 재무안정성 덕에 원활한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일 LF는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렌치(tranch)는 5년 단일물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15~+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차환과 운영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패션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LF는 성장성이 낮은 의류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화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LF는 LG그룹에서 독립한 후 10년간 30여건의 크고 작은 인수를 완료했다.
LF는 2015년 이후 패션·레저 전문채널 및 온라인몰, 화장품, 주류, 식자재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인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의 별도기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규모는 지난 2015년 812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852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3월에는 금융부문으로의 다각화를 위해 국내 3위 부동산 신탁사 코람코자산신탁을 1898억원에 인수했다. 매물로 나온 화장품기업 스킨푸드 인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는 사업다각화투자에 따른 자금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의류사업에서의 우수한 현금창출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원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기조를 유지하는 등 재무안정성의 점진적인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F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65.1%, 순차입금의존도 10.9%로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재고부담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2011년을 제외하고 분할 이후 지난해까지 부(-)의 순차입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람코자산신탁의 차입금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순차입금이 확대되는 등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다만 차입부담의 증가에도 회사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F는 1분기 기준, 총차입금(5199억원)의 54%에 해당하는 현금성자산(2817억원) 보유와 보유 부동산의 담보가치 및 상장사로서의 자본시장 내 조달능력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LF의 조달 금액이 크지 않고 단일물이라는 점과 최근 시장에서 A급 수요가 많다”며 “패션 쪽 업황이 좋지 않지만 큰 이슈가 없다면 원활히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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