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실적악화… 공급 자금조달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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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19-07-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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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월 비금융법인 순자금 조달 15조8천억

  • 가계 여윳돈은 3년만에 최대… 주택 구입↓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올해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다른 부문에서 공급받는 자금 조달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1분기 비금융 법인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15조8000억원으로, 2011년 1분기(23조7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금 운용이 조달보다 많으면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고, 자금 조달이 운용보다 많으면 다른 부문에서 자금을 공급한다. 통상 기업은 다른 부문에서 자금을 공급받고,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주체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량을 늘렸다는 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민간설비투자는 33조4000억원, 민간건설투자는 4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조7000억원,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 여유 자금은 주택구매 감소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1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26조7000억원으로 2016년 1분기(28조8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늘어난 건 주택구입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가계 부문의 신규 주택투자 규모가 감소한 게 순자금 운용의 확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윳돈이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작년 4분기보다 74조4000억원 늘어난 2015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3년간 가계는 금융자산보다는 주택 등 실물자산에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해왔다"며 "주택투자 부문이 다시 과열되지 않는다면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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