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수구가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렀으나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기록적인 대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은 14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0-16 0-18 0-16 0-14)로 완패했다.
한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종목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여자 수구 종목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급조했다.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대표팀을 꾸려 손발을 맞춘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선수단도 대부분이 10대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반면 한국의 첫 상대인 헝가리는 수구 강호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위에 오른 헝가리는 지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기량과 신체조건에서 한국이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헝가리의 압박 수비에 좀처럼 전진을 하지 못하며 슈팅 3개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도 1개에 그쳤다. 반면 헝가리는 무려 71개의 슈팅을 시도해 64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전을 0-33으로 크게 뒤졌다. 후반에도 역사적인 첫 골을 넣지 못한 채 31골을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한국은 대회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오전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 나온 종전 기록 0-33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선 불명예였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한 골을 넣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은 16일 러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다시 사상 첫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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