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구지봉 '백로 떼' 소음·악취에 골머리…주민 집단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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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최재호 기자
입력 2019-07-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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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획 불법에다 사적지 지역 특성에 벌목도 못해

구지봉 일원 나무에 서식하는 백로 떼 모습. [사진=김해시 제공]

김해시가 아파트 단지 뒷산인 구지봉에 여름철새인 백로떼가 집단서식하면서, 소음·악취 등 갖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어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김해시에 따르면 수년전 불암동에 서식하던 수백 마리 백로 떼는 터널 공사와 함께 허수로왕비릉으로 서식지를 옮겼으나, 지난 6월 중순부터는 구산동 광남백조아파트 맞은편 구지봉으로 이동했다. 현재 개체수가 더 늘어난 백로 떼는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소리와 함께 배설물, 폐사체, 먹이 썩는 악취 등으로 인근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유해조류로 지정돼 있지 않은 백로를 포획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식하고 있고 사적지로 관리되는 구지봉 지역에 대한 벌목 또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해시는 이같은 상황에서 주민의 입장과 새끼 백로의 생태환경보호 등 두 입장을 모두 고려, 환경단체 등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드론 영상촬영 결과, 부화는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해시의 설명이다. 비행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새끼 백로는 나무 위를 뒤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빈둥지는 철거하고 김해동부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서식지내 바닥에 쌓여있는 배설물을 소방용수 살포를 통해 청소한 후 친환경 세제인 EM을 살포하여 악취를 저감할 계획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백로는 예부터 반가운 손님 길조로 인식해 왔으나, 최근 급속한 개발로 갈 곳을 잃고 먹이를 구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 집단 서식해 전국적인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며 "지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관련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대체 서식지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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