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참고소식망, 일본 닛케이신문 등은 중국 해관총서가 앞서 발표한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입 통계를 기반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과의 교역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감소한 1조7500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 교역량의 1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과 아세안 교역액은 1조9800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늘었다. 중국 전체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며 본격화한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양국은 6월말 무역전쟁 2차 휴전을 선언,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기존에 부과한 추가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의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폭은 2.6%인 반면, 대미 수입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큰 25.7%에 달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도 12%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농산품, 에너지 등 대체할 공급업체를 찾기 쉬운 것인 반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PC·스마트폰 등 공산품이라 공급체인을 조정하는데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미국의 빈 자리를 아세안, 유럽연합(EU)와의 교역으로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EU는 현재 중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다. 올 상반기 중국과 EU의 전체 교역량은 11.2% 증가한 2조30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체 교역액의 15.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아세안으로부터 수입은 0.2% 줄었지만, 수출은 8%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의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14%늘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미국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으로 수출돼 베트남산 물품으로 둔갑해 재수출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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