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안에 있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주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9월 개장한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불암산 힐링복합 단지'를 조성 중이며, 수락산에는 숲속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연휴양림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승록 서울시 노원구청장은 1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주말에 2~3시간 정도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힐링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하철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은 노원의 100년 미래가 달려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이전부지가 확정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창동차량기지와 달리 도봉면허시험장은 올해 이전 부지를 찾아 확정짓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면허시험장까지 이전을 해야 비로소 완벽한 개발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조성, 생애주기별 건강복지 구현, 교통환경 개선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실천하는 게 목표"라며 "문화와 휴식이 있는 교육 특구 노원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힐링도시 노원'
오 구청장은 지하철4호선 당고개역으로부터 1.2㎞ 떨어진 수락산 동막골에 자연휴양림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는 산림 치유센터와 산림휴양관, 숲길 산책로, 명상쉼터 등을 구상 중이다. 그는 "도시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하는 공간"이라며 "걷기 편하고,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을 거리에서 볼 수 있고, 내가 사는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내 주위에서, 또한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곧 힐링도시"라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또 수락산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주민들이 주말에 2~3시간 정도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권역별 힐링타운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계동 불암산에는 지난해 9월 개장한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불암산 힐링복합 단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만들어진 유아숲 체험장과 청소년 익스트림 시설인 '더불어 숲'과 더불어 2.3㎞ 거리의 무장애 숲길을 연장하고 철쭉동산 조성과 산림치유센터를 비롯해 노원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도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릉동 화랑대역 철도공원에는 기차카페와 생활정원, 아침고요수목원과 같은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월계동 영축산에는 순환산책로 3.92㎞를 3단계로 나눠 조성을 추진 중이다. 당현천과 중랑천에는 초화류 식재, 야간 경관조명 개선, 산책로를 정비해 걷고 싶은 하천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27개의 근린공원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휴가든’사업을 하고, 89개에 이르는 어린이공원 시설도 개선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화랑대역 철도공원에 불빛 정원은 12월이면 완공한다"며 "주민들이 멀리 안 나가고 동네에서 쉬면서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노원구 곳곳에 임기 내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창동차량기지·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 신경제중심지 조성
현재 노원구는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 아파트촌이다. 애초부터 베드타운으로 개발돼 지역 내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돌파구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을 통해 확보되는 24만8000㎡(약 7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그동안 창동차량기지는 노원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지역 발전의 제약이 돼 왔다. 지난 2012년 차량기지 이전이 국가 시행 사업으로 확정돼 현재 지하철 4호선 당고개~진접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나, 정작 기지 이전 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밑그림이 없었다. 최근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의료단지를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조성한다는 박원순 시장의 발표는 노원구에 있어서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오 구청장은 "창동 지역에 초대형 K-팝(POP) 공연장이 들어서고 인접한 상계동 차량기지 이전 부지는 세계적인 의료·바이오 기업들이 모인 첨단 의료 산업단지로 키운다면, 이 일대는 서울 동북지역의 새로운 산업거점으로서 손색이 없는 명실상부한 신경제 중심지로 완성이 가능하다"며 "창동차량기지는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 예정지로 개발과 활용 방향에 따라 노원구의 미래가 좌우되는 만큼, 박원순 시장의 발표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랜 검토 끝에 박 시장이 직접 사업 계획을 대내외에 공표한 이상, 54만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의회와 함께 향후 이행 방안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부산 33번 왕복거리 민생탐방…소통을 실천하는 행정
오 구청장은 최근 노원구 내 19개 동 246개 경로당을 방문하는 100여일간의 민생현장 탐방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8일부터 시작한 탐방 기간 동안 오 구청장은 주민 9000여명을 만났다. 민생방문 기간 접수한 주민건의사항은 총 1258건에 달하며, 소관 부서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506건이 해결됐다. 특히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기 사용이 서툴러 구청에 목소리를 전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오 구청장의 행정 철학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이다. 오 구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이동한 거리는 2만7237㎞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33번을 왕복하는 거리다. 그동안 방문한 현장만 494곳으로 경로당과 도서관, 체육시설, 민원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주민들과 만나 민생을 살폈다. 간담회만도 577회다. 덕분에 첨예한 갈등도 해결했다. 일례로 중계주공 10단지 인접 상영교회 신축으로 인한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 민원에 대해 여러 차례 조정회의를 거쳐 교회 높이를 조정했다.
그는 "머릿속 개념과 실제 현장은 다르다. 생각만으로는 디테일한 부분을 챙길 수 없다. 직접 눈으로 보며 겪어봐야 한다"며 "100일간의 민생탐방은 노원구를 구석구석 훤히 파악한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오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고충은 물론, 아파트 동 대표와 통반장들의 건의사항도 듣고, 민원이 있는 주변의 상가까지 살펴보면서 그 동네의 관심 사항이 무엇인지도 파악했다"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비중 있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관련된 작은 일들도 소중하다. 구청이 조금만 도와주면 될 일이 많아 직원들은 힘들겠지만 꼼꼼히 챙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세금 낸 것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펼치겠다"
오 구청장은 지난 1년간 추진했던 사업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아이휴(休) 센터'를 꼽았다. 아이휴 센터는 노원구에 거주하는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 아동들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 월계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포용국가 사회정책 대국민 현장보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이휴 센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청와대가 참고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그는 "아이휴 센터의 기본운영 방향은 '제때 잘 먹고, 안전하게 쉴 수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곳'으로, 방과 후에 학원을 전전하거나 홀로 시간을 보내던 맞벌이 가정 초등 저학년 아동을 보호하고, 맞벌이 가정의 불필요한 사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고 운영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아파트 1층 주거 공간에 문을 연 주공 10단지 아이휴 센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곳이 운영 중에 있다. 올해 안에 총 23곳, 2022년까지 모두 40곳으로 늘려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존의 문화시설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근현대 명화전을 진행 중이고, 노원문화예술회관에 유니버셜 발레단,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의 명품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노원 어울림극장을 어린이 전용 문화‧공연 공간으로 특화시켜 어린이 극장으로의 리모델링도 추진 중이다
오 구청장은 "당장 피부에 와 닿는 주민들의 작은 행복을 위한 사업들은 물론 노원의 미래가 달린 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을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쉼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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