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세종문화회회관 M씨어터에서 열렸다.
김상중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인 ‘폴 셸던’역을 맡은 안재욱은 “많이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일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며 “연기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숨어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임하면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른 복귀라는 질타도 잘 알고 있다”고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9일 지방 일정을 마치고 술자리를 가진 후 이튿날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96%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안재욱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영웅'에서 하차했다.
복귀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안재욱은 “현재 마음은 제가 알고 있는 표현, 단어나 저만의 어법으로는 표현할 방법 없을 정도로 무겁다”라며 “주어진 기회에 대해 소중히 생각했고, 연습 때부터 더욱 집중했다. 재학 시절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라며 “공연에서 비춰지는 모습이라도 좋은 모습이었으면 좋겠고, 개인적인 부분은 열심히 살아가면서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기 경력 25년 차인 안재욱은 2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안재욱은 하차했던 뮤지컬 ‘영웅’과 같은 기간에 ‘미저리’가 공연되는 것도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영웅’은 오는 23일부터 8월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안재욱은 “공연기간이 겹쳐 정말 많이 고민했다”며 “ ‘영웅’을 함께 하기로 했던 배우들과 기회를 준 ‘미저리’ 제작진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용기 아닌 용기를 냈다”며 “앞으로 더욱 더 생각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연극 '미저리'는 오는 9월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상중, 안재욱과 함께 길해연과 김성령, 고인배, 손정은이 무대에 선다. 연출은 황인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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