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결국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게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구스만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검찰 추가 구형인 '징역 30년형'도 더했다.
코건 판사는 구스만이 마약밀매 등으로 얻은 수입인 것으로 추정되는 126억달러(약 14조8806억원) 추징도 명령했다.
멕시코 최대 마약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수십년간 이끌었던 구수만의 범죄이력은 화려하다. 마약 밀매는 물론이고 납치·살인 교사 등의 수많은 중범죄에도 연루돼있다. 키 168㎝에 불과헤 '엘 차포(땅딸보)'란 별명이 붙기도 한 구스만은 자신을 의적인 로빈 후드처럼 포장하면서 악행을 저질러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제판 중 측근을 포함한 수십명의 증언으로 구스만의 기상천외한 마약밀매 수법은 물론 잔인한 살인·폭력 행각들이 드러났다. 구스만은 전용 제트기는 물론이고 각종 동물이 있는 개인동물원까지 소유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스만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무려 4차례나 포함되기도 했다. 구스만은 또 캐나다에 있는 비밀컴퓨터 서버를 이용해 마약유통과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도그니에 미국 변호사는 판결 뒤 브루클린 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폭력과 중독 속에서 죽게했던 구스만의 독이 다시는 우리에게 퍼지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남은 생동안 매분매초를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혀혔다.
구스만은 판결에 대해 수용하기는 커녕 감옥 환경에 대해 불만을 표하면서 사람들을 더욱 경악하게 했다. 구스만은 법정에서 "감옥에 있는 것은 정신적, 감정적, 심리적 고문에 24시간 시달리는 것 같다"면서 언론의 과장된 보도 탓에 중형을 받게 됐다고 불평했다. 또 "미국 정부가 내 이름을 다시는 불리지 않게 될 감옥으로 날 보낼 것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이용해서 한 마디만 하겠다. 여기에 정의는 없다"고 말해기도 했다.
구스만의 뻔뻔한 태도에 담당인 코건 판사는 구스만을 "압도적인 악(overwhelmingly evil)"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빈민가에서 자란 구스만은 이미 10대때부터 마약거래에 몸담았다. 1980년대에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땅을 파고 마약을 밀수하면서, 다른 마약상들보다 빠르게 마약을 전달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구스만은 2001년과 2015년 멕시코 감옥에 수감 도중 두 차례 탈옥한 바 있다. 이후 미국·멕시코·콜롬비아·인터폴의 검거 작전 끝에 2016년 1월 멕시코에서 체포됐으며, 2017년 미국으로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현재 뉴욕 로어 맨해튼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구스만은 콜로라도주 플로런스 인근의 'ADX 플로런스' 교도소로 이감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ADX 플로런스는 '수퍼맥스'라고도 불리며, 중범죄자 전용 교도소다.
구스만은 종신형을 받게됐지만, 구스만의 계승자들은 여전히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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