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주류 소비층을 중심으로 깔라만시 원액을 소주에 섞어 먹는 문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초기엔 올리브영 등 헬스‧뷰티(H&B)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깔라만시 원액을 이젠 편의점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편의점 씨유(CU)가 지난달 과즙 컵얼음 ‘깔라만시 아이스컵’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제품에 자신의 취향을 가미하는 ‘모디슈머(수정+소비자)’ 트렌드를 떠올리며 개발했다고 한다. 기획의도 대로 깔라만시 얼음컵의 꿀조합을 찾기위해 19일 기자는 지인 2명과 함께 소주, 탄산수, 우유 등을 섞어서 마셔봤다.
우선 깔라만시 얼음컵을 구매했다. 하지만 깔라만시 얼음컵을 판매하는 CU 매장을 찾기 어려웠다. 규모가 작은 편의점에선 깔라만시 얼음컵을 판매하지 않았다. 상품이 있는지 모르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깔라만시 얼음컵과 섞어 마시기 위해 MD(상품기획자)가 추천해준 소주, 탄산수, 우유를 구매했다. 여기에 탄산수와 비교하기 위해 탄산음료도 추가했다.
가장 먼저 깔라만시 얼음 자체를 먹어봤다.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얼음과자였다. 얼음과자용으로 먹기에 괜찮았다. 이후 소주를 섞어서 마셔봤다.
MD는 소주잔에 깔라만시 얼음 3~4개 넣어 마시는 것을 권했지만, 그렇게 되면 밖에 있을 경우 일회용 종이컵을 따로 구매해야 했다. 원액을 넣어서 깔라만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맹맹하다’고 평가했다. 평소 소주 본연의 맛과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은 ‘얼음을 넣어 술을 마시는 언더락’ 형태가 참신하다고 말했다.
탄산음료 보다는 탄산수가 더 맛있었다. 달달한 음료를 예상하며 탄산음료를 조합했는데, 최악의 조합이었다. 깔라만시 얼음이 조금 녹자 생강맛이 확 풍겼다. 생강음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좋았다.
반전은 흰우유였다. 깔라만시 얼음컵과 흰우유의 조합은 생각보다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첫 맛에 사람들은 ‘역시 이상하다’, ‘묘한 맛’이라고 평가절하 했지만, 깔라만시 얼음이 살짝 녹자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7월 3째주 현재 깔라만시 아이스컵 판매량은 출시 초기인 6월 3째주 대비 2배 신장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컵얼음은 올해로 10년 된 제품이다. 아이스드링크의 보조 상품으로 등장해 지금은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주연이 됐다”며 “새로운 옷을 입혀주고 싶었다. 얼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맛을 입히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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