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당의 당내 요직을 살펴보면 대부분 친박계 인물이 차지하고 있다. 친박으로 알려진 박맹우 의원은 사무총장에 임명돼 있다. 당내에서는 비박 이진복 의원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황 대표는 박맹우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혔다. 또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에 올라있다. 김재원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당선되는 과정에서도 황영철 의원과 잡음을 일으켰다. 이 역시 친박프레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박근혜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후보자는 많았지만 최종선택은 유기준 의원이 받았다. 이 외에도 추경호 한국당 조직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등도 박근혜 정부 시절 함께 근무한 친박계 인물로 통한다.
나아가 당 지도부는 사개특위를 포함한 각 상임위원회의 간사도 친박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개특위의 경우 윤한홍 의원 대신 친박계 재선인 이장우 의원이 새 간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나친 친박계의 중용은 현재 한국당이 지향하는 젊고 혁신적인 보수와는 이미지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친박계의 '인사 독식'이 이어지자, 당 내에서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다양한 계파가 주변에 있어야 다양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다"라며 "일부 계파가 요직을 장악하면 지도부의 판단력도 흐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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