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증자로 뜨거워진 발행어음 인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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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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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IB 발돋움 신한금투 인가 도전”

  • “4호 발행어음 사업자 연내 나올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하면서, 발행어음 인가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마치고 다음 달 9일 신주교부를 시작한다. 증자 절차를 마치면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월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3902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초대형IB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다음 달 5일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IB 변신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꼽는다. 발행어음 사업은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IB 등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인가한다.

발행어음 사업은 단기금융 상품으로 레버리지 규제가 없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로서는 레버리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외연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금융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사업을 개시한 NH투자증권 역시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5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KB증권은 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차기 발행어음 사업자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초대형IB 지위를 가진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다. 이번 신한금융투자의 증자로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하면서 세 곳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중에 4호 발행어음 사업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의 여파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로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미뤄진 상황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신규 사업인가 심사 중단 기간을 6개월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최근 정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심사가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IB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는 10월 이후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까지는 발행어음 사업자에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에 발행어음 사업이 직간접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 생기고 있다”며 “단순히 발행어음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 외에도 조달한 자금의 직접 투자로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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