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사지론’ 권66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에 포함된 책으로, 고려 현종2년(1011)에서 선종4년(1087) 사이에 완성돼 고려 시대 목판 인쇄 기술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뾰족한 필기구로 우리말 토를 기입한 점토 석독구결이 있어 한글 창제 이전인 고려 시대에 선조들이 중국어인 한문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볼 수 있다. 재조대장경의 일부인 ‘유가사지론’ 권20에서도 고려시대의 석독구결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한자의 부분으로 만든 글자로 된 자토 석독구결이 있다. ‘유가사지론’은 대승불교 유가 일파의 기본 수행 논서로, 불교유심론의 관점에서 윤회와 불도 수양 및 열반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는 책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8월 공개되지 않은 ‘유가사지론’ 권66에 대해 기초 연구를 발표하고, 같은 해 12월 연구서를 발간했다. 후속 작업으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점토석독구결 ‘유가사지론’ 권66과 자토석독구결 ‘유가사지론’ 권20 자료의 가치와 관련성을 살핀다.
기획 주제에서는 백진순 동국대 교수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 ‘유가사지론’ 권66, 권20의 내용 고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류부현 대진대 교수는 ‘유가사지론’ 권66, 권20의 서지적 특징에 대해 발표한다. 남풍현 단국대 교수는 자토석독구결자료 ‘유가사지론’ 권20에 대해 조망한다. 장경준 고려대 교수는 점토석독구결 ‘유가사지론’ 권66과 자토석독구결 ‘유가사지론’ 권20의 특징을 밝히고 관련성에 대해 살핀다. 권인한 성균관대 교수(구결학회장)는 점토석독구결 ‘유가사지론’ 권66의 부호에 관해 발표한다. 고은숙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용 서울시립대 연구교수· 문현수 숭실대 연구교수는 공동으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유가사지론’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 방안에 대한 연구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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