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36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각각 19.81%, 33.51% 떨어졌다.
최근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변동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KCC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토목·건축·분양 부문 매출액 합계는 74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9%(219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익도 702억원으로 25.84% 감소했다.
KCC건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영역은 크게 국내부문, 해외부문, 분양공사로 구분된다.
하지만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KCC건설은 해외사업보다 국내 주택 및 개발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KCC건설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0원일 정도로 국내시장 의존도가 크다.
분양공사 역시 향후 주택시장 침체가 예고되면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이후 택지지구 공급 축소, 각종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 최근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까지 예고하면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정비사업물량 축소로 건설사 수주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33위권의 KCC건설이 국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반 재건축시장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사가 우위를 점하는 구조에서 KCC건설은 소규모 정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 역시 중견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사업부문도 KCC그룹 내 거래를 통한 사업이 대부분이었으나 이 마저도 최근 줄어들면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향후 매출에 대한 고민도 늘어나게 됐다.
KCC건설은 최대주주인 KCC를 비롯해 공동기업인 대산컴플렉스개발, 관계기업인 블루아일랜드개발·블루아일랜드자산관리 등과의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모습이다.
KCC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3분기 22.7%(665억원) △2018년 4분기 16.73%(610억원) △2018년 1분기 12.83%(332억원) △2018년 2분기 11.23%(282억원) △2018년 3분기 7.33%(171억원)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운전자본의 변동성 역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설사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미청구공사금액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다. 미청구공사금액이란 건설사와 발주처 간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건설사가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KCC건설의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 2016년 400억원, 2017년 94억원, 지난해에는 533억원이 새롭게 추가되는 등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악재에 시장 기대도 줄어들면서 KCC건설의 신용등급과 내재등급 격차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 탓에 채권시장에서도 무관심이 이어지면서 향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7년 초 KCC건설은 공모채 3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50억원 정도로 절반의 수요만을 충족시킨 바 있다.
이후 사모채에 대한 의존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1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2018년 4월에도 200억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사모채 일변도는 비슷한 규모의 타 건설사와는 다른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KCC건설에 대해 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A등급의 평가를 받는 회사가 사모채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은 공모채 시장의 최근 트렌드와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 KCC건설보다 비슷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등 A급은 물론 한화건설, 한신공영 등 BBB급 기업들이 모두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흥행을 이끌어내며 증액발행을 성사시켰던 바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CC건설의 경우 KCC그룹의 잠재적인 지원가능성으로 A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주택경기 둔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점을 미뤄봤을 때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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