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292억원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133억원에 영업손실 3130억원을 나타냈다. 첫 5G폰 V50 ThinQ(씽큐)가 인기를 얻어 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LTE 통신망을 쓰는 보급형 제품 수요 정체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영업손실은 상반기 전략폰 G8과 V50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재배치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지난 5월 출시된 V50은 30만대 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V50 발표로 반등 가능성을 엿본 LG전자는 하반기 ‘지원군’이 필요하다. 후속작이 9월 독일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LG전자 측은 3분기 사업전망에 대해 “5G 스마트폰과 경쟁력 있는 보급형 신모델을 앞세워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며 “듀얼스크린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사용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은 만큼 LG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신제품 발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V50 후속작과 신형 듀얼스크린이 나란히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50은 화면 결함 문제로 출시일이 미뤄진 갤럭시 폴드의 빈자리를 채우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화면 달린 케이스인 듀얼스크린 무상 제공이 인기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당초 6월로 예정됐던 듀얼스크린 무상 증정 기간을 7월 말까지 연장했다.
문제는 21만9000원짜리 듀얼스크린 제공 중단으로 구입 유인이 떨어진 8월부터다. 삼성전자는 8월과 9월 각각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다. 그 사이 V50만으로 이들 경쟁작을 감당하기는 어렵다. 갤럭시 노트는 교체 수요가 있고, 폴드는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접히는 화면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반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때 문에 LG전자는 8~9월 후속작 깜짝 발표에 대한 기대를 온몸에 받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사내외에서 기존 듀얼스크린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을 모아왔다. 케이스를 닫았을 때 전면부 화면이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후속작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후속작이 V50 출고가 119만9000원을 이어갈 경우 250만원대로 예상되는 갤럭시 폴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V50 개선작이 나올 경우 2분기 적자 요인이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반복될 수 있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갤럭시 폴드와 자리 싸움을 이어가려면 듀얼스크린 무상증정을 다시 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달리 신제품 예고에 말을 아끼는 이유는 애매한 시기 탓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 제공 기간이 끝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 예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제품 종류 문제도 겹친다. 삼성전자는 4월 갤럭시 S10을 내놨고, 8~9월 발표작도 노트와 폴드로 종류가 다르다. LG전자는 과거 상반기에 G 시리즈, 하반기에 V 시리즈를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 최초 5G망 상용화에 맞춰 G8과 V50을 동시에 출시했다.
LG전자가 듀얼스크린 육성을 밝힌만큼 기존 V50과 호환되는 신형 액세서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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