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고노 '7초 악수' 끝…日언론 "한일 간극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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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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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외무장관 회동...화이트리스트 파국 막기 어려워"

  • 日언론 "현재 경색된 한국과 일본 관계 보여줘..."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처음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만났지만 '화이트리스트 파국’을 막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일본 매체들은 현재 경색된 한일 관계처럼 이번 회담은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두 장관이 회담 전 언론 앞에서 7초간 대화 없이 악수를 나눴다면서 "현재 한일 관계를 비추는 듯했다"고 평했다.

신문은 고노 외무상과 강경화 장관은 평소 서로 잘 맞는 사이였지만, 이날만큼은 취재진 앞에서 서로 날카로운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 역시 회담장에 먼저 들어온 강 장관이 고노 외무상에게 팔을 뻗고 짧게 악수를 나눴다면서 착석 후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으며 답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일본 매체들 역시 양쪽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립이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강경화 장관은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할 것과 한국을 '화이트 국가'(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의 중단을 요구했고, 고노 외무상은 규제 강화가 안전보장을 목적으로 한 정당한 조치라면서 전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거듭 요구했다.

2일 오전엔 일본이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까지 함께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미국의 ‘개입’이 하루아침에 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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