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들이 2일 태국 방콕에서 만나 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북한의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평가와 배경이 공유되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조속히 재개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발사한데 이어 3개월만인 지난달 25일과, 31일, 8월 2일까지 최근 일주일여 사이에 3차례 걸쳐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특히 이날 회담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 직후 이뤄졌다. 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한미일 간 공조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한국이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 카드로 검토중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수도 있다.
미국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한미일간 GSOMIA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한국이 이를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경우 한일갈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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