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나온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말이 실현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거둬들인데 이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당장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고 있는 등 삼성에 '진짜 위기'가 닥쳤다. 삼성 내부에선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감이 짙다"는 말이 나온다.
◆ 주력 반도체, 시장 회복 더뎌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감산카드를 만지고 있다. 앞서 공식적으로는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시장 수요 등 상황 변화에 대응한 전략은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인공정을 개선하고, 품목 조정 등을 통해 '생산라인 최적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공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996년 4메가바이트(MB) D램 이후로는 감산에 나선 적이 없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경쟁사들이 잇달아 감산에 나섰지만, 삼성전자는 반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시장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 결과 2009년 D램 시장 점유율 33.6%에서 지난해 4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매우 어렵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830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0조5112억원) 대비 17조6808억원(57.9%) 줄었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26조원, 영업이익 26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243조7700억원·58조89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0조원가량 줄어드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영업이익은 내년 35조원에 이어 오는 2021년 43조원 정도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업 안팎으로 '위기'
더 큰 문제는 경영 현황 외에도 삼선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4일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3개 소재가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데 이어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다. 만일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 원자재인 실리콘웨이퍼(반도체 기판)와 포토마스크, 블랭크 마스크 등 핵심 소재와 제조 장비가 포함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또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역시 검찰이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11월부터 횡령·배임으로 실형을 확정받은 기업인들에게 5년간 회사 복귀가 금지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적용된다.
이 부회장의 경우 이르면 이달 중 최종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대법원 파기환송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종 선고가 늦어지면 이 부회장 역시 이 개정안으로 경영 활동 전면에 나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출소한 뒤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사업 안팎 챙기기에 나서왔다. 지난해 3월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일본,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출장을 떠났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한 지난 7월에는 반도체 소재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일본을 찾았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외부 악재가 겹쳐 삼성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놨고, 바이오·인공지능(AI)·전장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고 있는 등 삼성에 '진짜 위기'가 닥쳤다. 삼성 내부에선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감이 짙다"는 말이 나온다.
◆ 주력 반도체, 시장 회복 더뎌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감산카드를 만지고 있다. 앞서 공식적으로는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시장 수요 등 상황 변화에 대응한 전략은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인공정을 개선하고, 품목 조정 등을 통해 '생산라인 최적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공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996년 4메가바이트(MB) D램 이후로는 감산에 나선 적이 없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경쟁사들이 잇달아 감산에 나섰지만, 삼성전자는 반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시장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 결과 2009년 D램 시장 점유율 33.6%에서 지난해 4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매우 어렵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830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0조5112억원) 대비 17조6808억원(57.9%) 줄었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26조원, 영업이익 26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243조7700억원·58조89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0조원가량 줄어드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영업이익은 내년 35조원에 이어 오는 2021년 43조원 정도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업 안팎으로 '위기'
더 큰 문제는 경영 현황 외에도 삼선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4일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3개 소재가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데 이어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다. 만일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 원자재인 실리콘웨이퍼(반도체 기판)와 포토마스크, 블랭크 마스크 등 핵심 소재와 제조 장비가 포함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또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역시 검찰이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11월부터 횡령·배임으로 실형을 확정받은 기업인들에게 5년간 회사 복귀가 금지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적용된다.
이 부회장의 경우 이르면 이달 중 최종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대법원 파기환송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종 선고가 늦어지면 이 부회장 역시 이 개정안으로 경영 활동 전면에 나서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출소한 뒤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사업 안팎 챙기기에 나서왔다. 지난해 3월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일본,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출장을 떠났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한 지난 7월에는 반도체 소재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일본을 찾았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외부 악재가 겹쳐 삼성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놨고, 바이오·인공지능(AI)·전장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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