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진 범정부 대책 발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소재·부품·장비산업은 가마우지라고 불렸다"라며 "그러나 우리 모두가 합심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성 장관의 '가마우지' 표현은 중국에서 가마우지의 목 아래를 끈으로 묶어 물고기를 잡아도 못 삼키게 한 뒤 어부가 물고리를 가로채는 것을 빗대서 든 예이다. 2001년 소재·부품특별법을 제정한 이후 생산과 수출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핵심 기술력과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지 못해 외형적 성과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국내 소재·부품·산업을 가마우지로 표현한 것.
반면 펠리컨은 먹이를 부리 주머니에 넣어와 새끼를 먹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미래의 소재·부품·장비산업을 펠리컨으로 비유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후방에 파급하는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100대 핵심 전략품목들은 조기에 공급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점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력산업과 신산업 공급망에 필수적인 80개 품목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집중 지원, 과감한 지원방식 도입, 인수합병(M&A) 등 다각적인 방식을 통해 공급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이번 대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로 기업 간 협력모델을 꼽았다.
그는 "그간에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긴밀한 협력은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고, 결과적으로 국내에 자체 공급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력모델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범부처 차원에서 입지, 세제, 규제특례 등 강력한 패키지로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협력모델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강력한 실천을 위해 조속하게 경쟁력위원회를 신설하고, 공급기업의 기술개발과 수요기업의 생산단계를 연결할 수 있도록 실증·양산 테스트베드(시험장)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의 일관성 있고 강력한 추진을 위해 기존 소재·부품특별법은 장비를 포함하고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등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대외 의존 탈피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달라"며 "정부도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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