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의 다카다 마사나리 매크로 전략가는 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6일 증시의 반등에 안도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에 다시 발생할 대량매도는 리먼브라더스 위기 때와 같은 충격을 시장에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CNBC는 "이같은 시각은 약 10%의 조정을 예상하는 월가 대부분의 시각보다 훨씬 더 비관적인 것이다"라면서 "노무라의 분석은 이미 헤지펀드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을 뿐만아니라, 변동성이 커지면서 알고리즘이 경고 신호를 보낼 경우 시장에서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체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면서 지난 5일 미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이날 공포지수는 2019년 들어 최고치로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시장은 다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눈앞의 반등만이 아니라 전반적 시장의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이 다카다 분석가의 지적이다.
노무라는 8월말에는 시장의 급락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카다 분석가는 "머지않아 급락의 시기가 올 것이며, 이전의 반짝 상승기는 자산을 팔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면서 "8월말이나 9월초에 두번째 급락장이 올 것이며, 이번에는 앞서의 급락기보다 훨씬 더 충격이 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비롯한 시장의 주요 참여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을 뿐만아니라 '하락'에 베팅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나타났던 양상과 비슷하다는 게 노무라의 지적이다.
다카다가 근거로 삼은 데이터는 5일 증시 급락을 예측했으며, 일부 옵션 트레이더들 역시 변동성 확대에 베팅을 했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을 발표하지 않은데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현실화했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 역시 6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위험한 금융시장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CNBC는 전했다.
노무라만큼 비관적이지는 않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골드만삭스, UBS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여름과 가을 동안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전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20%이상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와 연준이 통화완화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고 기업들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증시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S&P 500지수 상장 기업의 순익 증가 전망치를 6%에서 3%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는 3,100으로 제시했다.
BAML는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2,900로 잡으면서 남은 기간 증시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와 골드만삭스 등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2020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 기업들이 이를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를 비롯한 이코노미스트들은 5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발언 이후로 나온 소식들은 미·중 모두 강경 노선을 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2020년 대선이 끝나기 전에는 무역 협상에서 더 이상 진전은 없을 것으로 보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은 최근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양보나 결정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중국은 2020년까지는 현재와 같은 교착상태를 유지하면서, 대선 이후 정부와 본격적 협상에 나서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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