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여행주의보를 내리면서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자 서울시가 중국 관광시장을 겨냥한 대책을 내놨다. 최근 한일 관계 경색으로 피해를 본 관광업계에는 담보 없이 최대 5000만원의 특별 금융 지원도 한다.
서울시가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관계 경색국면과 관련, 국내를 찾는 일본 관광객 감소에 대비한 관광업계 활성화 정책 수립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시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총 131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23만명이 방문한 중국에 이어 2위다. 중국·일본을 제외한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동남아 8개국의 총합이 17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국가로는 중국 다음으로 일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6월에 비해 일본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26.6%%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 무역 보복에 따른 관광분야 대책을 마련 하는 한편, 이미 현재 한국을 방문중인 일본 관광객들이 반일감정으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방안들도 검토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서울시는 중국 관광시장을 집중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재 단체 관광객에 한해 운영 중인 전자비자 제도를 개별 관광객까지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다. 후난성·허난성·황산시 등 중국 지방정부와 관광 분야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특히 후난성과는 보유 매체를 활용한 상호 도시 홍보도 진행한다.
9월부터는 왕홍과 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과 서울관광 콘텐츠를 알리는 데 적극 나선다.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씨트립 등과 '국경절 맞이 가을 환대주간(9월 27일~10월 6일)'도 운영할 계획이다. 1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서울 관광 홍보체험관을 설치해 현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관광시장 다변화에도 나선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과 구미주 등 잠재시장에 서울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서울시 홍보대사인 한류스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홍보영상을 글로벌 미디어에 송출하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현지 설명회와 이벤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11월에는 프랑스 뉴욕 등 해외도시와 기업 공동으로 ‘서울위크’를 운영해 서울을 홍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한·일 간 관광객 감소로 인한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심각한 자금난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는 영세 인·아웃바운드 관광업계(신용등급 4~8등급 관광사업자)가 담보 없이 5000만원 한도(보증비율 100%)의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서울시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서울시관광협회와 협력해 관광업계의 애로사항 상담 전담 창구를 개설하는 한편, 서울시와 네트워크가 구축된 일본 내 협력여행사를 통해 일본 내 동향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극도로 악화된 한일관계로 인해 양국의 관광객이 감소하고, 관광시장이 위축되는 등 관광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업계의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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