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브리데이, 올해만 벌써 5번째 사모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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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19-08-1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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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채 도전 부담

  • 업황의 구조적 문제인지 회사 내부 문제인지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사모시장에서 올해만 5번째 자금을 조달했다. [사진=구글]


[데일리동방]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사모시장에서 올해만 5번째 자금을 조달했다. 공모채시장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는 유통업 불황이 문제인지 사업 구조적 내부 문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공모채 도전이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500억원의 자금을 사모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난 3월 27일, 4월 18일, 19일, 23일, 7월 31일 등 총 5회에 거쳐 사모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2.9%대로 2년물 등급(A-) 민평 금리가 2.3%대 수준인 걸 감안하면 금리 여건도 우호적이다.

최근 채권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금리를 고려했을 때 공모채 발행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 유리하다. 그러나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사모채 시장에서만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열위한 재무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총차입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3392억원이다. 그러나 이를 해소할 만한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현금성자상은 308억원, 현금창출력(EBITDA)은 173억원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마트에 지급하는 과도한 상표권 수수료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해 이마트에 지급한 상표권 수수료는 17억63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거둬드린 영업이익은 53억원이다. 영업이익의 30%가 넘는 금액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상황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상으로 판매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줄이고 외상으로 사온 원재료 등은 늘리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은 190억원, 재고자산은 430억원, 매입채무는 1260억원으로 다시 늘어나 운전자본 부담이 지난해 말보다 두 배가량 커졌다.

물론 공격적인 출점으로 외형확대는 있었다. 지난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년보다 3.7% 늘어난 1조17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은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금조달로 이어지고 지난해 말 기준 32.9%인 차입금 의존도는 올 3월 말 기준 52.6%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자금조달 용도는 자금차환이 아니라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부채비율과 차입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자 채권자들은 자금회수를 담보받기 위해 ‘강제상환 조건’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발행한 사모채는 처음으로 강제상환 조건이 달렸다.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자금조달이 시작됐다. 조달여건이 악화됐다는 징후다.

단기적으로는 리파이낸싱으로 차환해 가면서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나 현 유통업계 불황은 향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4893억원)은 전년 대비 23.4% 감소했고 EBITDA(8655억원)도 13% 줄었다. 오히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이마트의 수익 악화를 보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투자자 요구로 사모채발행 과정에서 받은 공시되지 않은 장기신용등급(A-)이 있다”며 “그러나 한 노치(notch)라도 떨어지면 BBB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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