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10년물 중국 국채수익률은 3.047%를 기록했다. 이는 4월 최고점에 비해 40bp 하락한 것이자,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4월 이후 악화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중국 채권시장에 몰리며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세는 전 세계 국채 가운데 15조 달러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며 “세계 무역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위 등 여파로 중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며 “FTSE 러셀 지수, MSCI 신흥국(EM) 지수 등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으로 중국 채권시장 매력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든 브리스코 UBS 아시아태평양 채권 대표는 “인민은행은 하반기 지준율을 인하할 예정”이라며 "중국 국채는 세계 국채 중 가장 안전자산으로 꼽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전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인 JG인베스트먼트의 션 위안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연말까지 2.5~3%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국채 수익률 하락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한 분석을 내놨다.
쟝 샤를레 삼보 BNP파리바자산운용 신흥시장 부채 담당 부본부장은 “최근 중국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조심스럽다”면서 “최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것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13일 오후 3시 10분 기준 전날 대비 0.019bp 하락한 3.028%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30년 국채 수익률은 2.13%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6년 7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 국채금리도 1.64%를 기록했는데 이는 2년물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가 5bp로 좁혀진 것이다. 2007년 이후 최저다.
장기와 단기 국채 사이의 수익률 차가 줄어드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장단기 국채수익률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대표적 전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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