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초기 피할 수 없는 '이합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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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8-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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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보조금 '먹튀' 방지 한 목소리...수면 아래는 '신경전'

국내 5G 전용으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5G 첫 실적이 나온 2분기 전후로 이동통신 3사 간 이합집산이 거세지고 있다. 망 확충과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 개선 과정에서 도발과 협력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통신사 간 문자메시지에 단체 대화와 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한 ‘채팅 플러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문과 장문, 최대 100MB 파일 전송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채팅플러스를 사용 못하는 이용자와 평소대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갤럭시 노트10 사용자는 연말까지 유튜브 링크 데이터 비과금 혜택을 받는다. LG전자 제품도 올해 안에 해당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가 출시된다. 과거 3사가 비슷한 취지로 냈다가 사장된 ‘조인’과 달리 별도 앱 없이 기본 메시지 앱을 업데이트해 쓸 수 있다. 단체 대화와 기본 문자가 통합된 방식은 애플(Apple) 아이메시지(iMessage)를 연상케 하지만 채팅 플러스는 외산 제품에 적용되지 않는다.

통신3사는 노트10 출시를 앞두고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한 ‘먹튀’ 사기 주의보도 발령했다. 소비자에게 균등한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앞서 5월 LG전자 V50 판매 당시 ‘빵집(기기값 0원)’ 사태가 벌어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경고 받은 이통사들이 새 5G폰 출시를 앞두고 함께 조심하는 분위기다.

반면, 새 통신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사간 진흙탕 싸움도 벌어졌다. LTE 시절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속도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월 LG유플러스는 V50으로 서울 지역 5G 상용망에서 최고 속도를 보였다고 홍보했다. 이에 KT와 SK텔레콤은 설명회를 열고 단말기 종류와 측정 방법 등 변수를 들어 조사의 불공정성을 의심했다. 속도 홍보 경쟁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처리량을 2배 늘린 대용량 5G DU(디지털 유닛) 도입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12개 지역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구축을 알렸다.

경쟁사에 대한 신고도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에 경쟁사들의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한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냈다. LG유플러스 측은 과거에도 통신사 간 방통위 신고가 있어왔다고 말했지만 이를 ‘4대 3대 3 점유율’ 고착화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6월 기준 5G 점유율은 SK텔레콤 39.6%, KT 31.36%, LG유플러스 28.9%다. 갤럭시 노트10과 폴드 모두 국내에서 5G 전용 출시가 확정됐고, 9월 LG전자 V50 후속작 발표도 앞둔 상황이다. 낮은 2분기 실적에 5G 시설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반영된 점을 볼 때 하반기 보조금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23.7% 하락했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10.3% 올랐다.

KT 영업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28.3% 떨어졌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단 0.1% 올랐다. 두 회사 영업비용은 각각 16%, 3.9% 뛰었다.

논란과 신경전이 뒤섞인 서비스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사용자가 대폭 증가한 2020년 이후 오를 전망이다. 2분기 이통3사 ARPU는 전분기보다 평균 0.5% 올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수를 올해 말 463만명에서 2020년말 166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ARPU도 2020년 4% 증가한다는 예상이다. 업계에선 5G 단말기 보급과 10만원대에 이르는 요금제에 힘입어 ARPU가 상승해 이통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국내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폰은 5G 전용으로 나올 예정이다. 다만 정부가 5G 보급을 독려하는 한편 이통사에 요금 인하 압력을 주고 있는 점은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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