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주 선박 건조 본격화… 조선업 보릿고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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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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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지만 하반기를 바라보는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선가가 최저점을 기록했던 2017년에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 건조되면서 앞으로 1~2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504억원, 영업이익은 19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3% 줄었고 영업익은 15.08%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환율효과 및 충당금 환입에 등 일회성 이익으로 플러스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2분기 매출 1조7704억원, 영업손실 5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는 44%나 줄었다. 하지만 전분기(-333억원) 대비로는 230억원 증가했다.

조선업계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제반 경영환경 요소 고려 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선가가 최저점을 찍었던 2017년 당시 수주했던 선박들이 본격 건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주한 선박은 1.5년에서 2년이 지난 뒤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조선해양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174K CBM규모) 가격은 2017년 1분기 1억9350만 달러에서 2분기 1억8800만 달러, 3분기 1억8300만 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1억8000만 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한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LNG운반선 가격은 1억8550만 달러다.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7년 1분기 1억4550만 달러에서 2분기 1억4500만 달러로 하락했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억4300만 달러, 1억4150만 달러로 급락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1억4000만 달러로 바닥을 찍는 등 부진해오다 4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며 올해 3분기 기준 1억46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 역시 2017년 3분기 8100만 달러를 기록해 저점을 찍은 뒤 상승하며 2분기 기준으로 9300만달러로 회복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향후 1년가량 낮은 선가의 선박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익성 훼손 우려가 있다"면서 "원가절감 등을 통해 버텨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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