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바이두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63억 위안(약 4조5117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 증가율인 15%에서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58억 위안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감소했지만, 적자를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이날 바이두 주가는 나스닥에서 장 마감 후 9% 이상 상승했다.
바이두가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바이두의 최신형 딥러닝 플랫폼인 바이두 페이장(飛奬·PaddlePaddle)의 2분기 다운로드 횟수는 전 분기에 비해 45% 증가했으며, 바이두 AI 오픈플랫폼 이용자도 13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
이외에 바이두 산하 콘텐츠 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 클라우딩컴퓨팅 유닛 ‘바이두 클라우드’ 등 서비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구체적으로 바이두 클라우드 사용자는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고, 바이자하오의 크리에이터는 올해 초 기준 16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늘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6월 한달 간 바이두 앱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억8800만명에 달했다”며 “바이두는 모바일 생태계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바이두는 현재 중국 온라인 검색엔진 시장 70%를 차지하는 검색공룡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에 수십억 달러씩 쏟아부으며 신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뉴스피드, 쇼트클립 앱 등으로 광고주를 유혹하는 바이트댄스와 같이 신흥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바이두가 더 젋은 스마트폰 이용자를 앱으로 유치해 광고 매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두를 끝으로 BAT로 불리는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모두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알리바바는 16일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9억2400만 위안이라고 밝혔다. 순익은 212억5000만 위안으로 145% 증가했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텐센트는 1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88억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 매출증가율(16%)에 비하면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90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를 하회한 수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