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전날 실적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한 116억9500만 위안(약 1조990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억1100만 위안으로 지난해에 비해 4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인 54%와 순이익 증가율인 17%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하이디라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수한 실적 호재로 21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69% 오른 34.3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후 최고가다. 이로써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100% 이상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1818억 홍콩달러(약 27조9917억원)가 됐다.
하이디라오는 최근 전세계에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상반기엔 130개 매장을 오픈해 6월 말 기준 매장 수는 593개에 달했다. 그러면서 하이디라오를 방문한 고객 수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하이디라오를 방문한 이들은 1억명을 넘어섰다.
이 덕분에 하이디라오의 창업주 장융(張勇)-수핑(舒萍) 부부의 자산도 크게 늘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들의 자산은 1200억 위안에 달하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의 자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이디라오의 빠른 성장세의 원인은 ▲훠궈시장의 성장▲차별화된 서비스▲장융 CEO(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으로 꼽힌다.
2019 중국 외식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훠궈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규모는 8757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보다 52% 이상 성장한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훠궈 시장은 9600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경제신문은 “하이디라오는 중국 내 훠궈 시장에 성장세와, 훠궈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 속에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손님을 왕’으로 여기는 하이디라오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하이디라오를 세계적인 훠궈 프랜차이즈 업체로 올려놓은 원인으로 꼽힌다.
1994년 쓰촨성에서 시작한 하이디라오는 변함없는 고객 서비스로 유명하다. 대기 손님을 위해 포커·장기·바둑 같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구두 닦기, 네일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름기가 많은 훠궈 국물이 옷이나 휴대폰에 튀지 않도록 앞치마와 지퍼백을 주고, 머리카락이 긴 손님을 위해 머리끈까지 준비하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하이디라오가 수십 년 동안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직원들을 위한 하이디라오의 복지제도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직원들은 경쟁 업체에 비해 최고 30위안 많은 시급과 더불어 숙식까지 제공받는다. ‘핵심자원은 사람’ 이라는 장 CEO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이디라오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훠궈, 마라탕 등 중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하이디라오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