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중국 정부는 9월과 12월 15일부터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약 90조8250억원)어치에 추가로 5% 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보류했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에 대한 세율을 현재 25%에서 30%로 올린다고 맞받아쳤다. 9월 1일부터 부과될 나머지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도 5%포인트 높은 15%로 상향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양국 간 협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9월 예정돼 있던 미·중 무역협상이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글로벌 통상 갈등에 이어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잇따라 역전되고 있는 것도 경기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2년과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주간 네 차례나 역전됐다. 통상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쓴다는 점에서 단기채보다 수익률(금리)이 높다.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면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신호로 여긴다.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둔화와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준은 다음 달 17~18일 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추가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향후 기준금리 속도를 놓고 연준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를 인하한다면 기존 베이비 스텝(금리를 0.25% 포인트씩 조정하는 것)을 유지할지, 0.50% 포인트 수준의 급격한 변동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시장 전망이 분분한 상태다.
연준은 금리 조정을 두고 이번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개인소비지수 등 주요 지표들도 주의깊게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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