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5월을 기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4월까지 약세를 나타내던 엔화는 5월중 전월비 2.9% 강세를 보인 데 이어 8월에도 2.1% 강세를 보였다.
지난 1일과 23일에는 일일 강세폭이 1.0%에 달했고, 26일에는 장중 2016년 이후 최고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초단기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회의론 확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 △홍콩·이탈리아·이란발(發)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탓이다.
엔화와 더불어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스위스 프랑화도 강세압력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의 스위스 프랑화 매도개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엔화 강세 → 투자 손실'에 따른 일부 일본 기관투자가의 해외 단기채권 투자자금 회수, 엔-캐리트레이드 청산도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엔화 강세를 견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거듭된 약달러 압력도 엔화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완화를 장기간 지속해 오면서 추가 완화 여력이 부족하다고 인식돼 엔화 강세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엔화 강세 기대 확대에 의한 거주자 해외투자자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현상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며 "투기거래가 급증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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