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2016년 1조737억원, 2017년 1조 332억원, 지난해 1조 1389억원 등 3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서희건설은 1994년 운수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이후 민간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특히 서희건설은 주택브랜드 ‘스타힐스’를 내세워 지역주택조합사업부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며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서희건설은 2008년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뛰어들어 2012년 2270억원, 2015년에는 수주액 1조원을 넘겼다.
현재 총 수주액은 약 10조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서희건설은 그동안 전국 50여 개 이상 단지, 5만여 가구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성사시키며 이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광주흑석지역주택조합, 남양주부평조합주택, 사천용강조합주택신축 등의 시공권을 획득하는 등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회건설이 위험성 높은 지역주택조합사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 1주택 소유자들이 스스로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건축자금 조달, 마케팅 등에 드는 비용을 줄여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새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합 설립을 위해선 건립 가구 수의 50% 이상의 조합원 모집과 전체 토지의 8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등 사업 추진 요건이 까다롭다.
사업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데다 사업지연 시 시공사와 조합원들 간의 법적다툼도 다수 생겨나는 탓에 건설사들이 사업에 나서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토지를 모두 확보한 뒤 조합원 모집에 나서 추가 분담금 발생과 사업 지연 문제를 최소화했다. 또한 지역주택조합 정보공개포털인 ‘서희GO집’을 마련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주력해온 서희건설이 최근에는 서울 강남권에도 진출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얻었다.
서희건설은 최근 조달청이 발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상록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1177억원에 수주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보유한 개포9단지 공무원임대아파트를 2022년 9월까지 재건축하는 이 사업은 연면적 20만㎡, 지하 2층~지상 25층, 총 1703가구로 조성된다.
사업비 2300억원 수준으로 올 상반기 공공부문에서 조달청이 발주한 건축공사 중 최대 규모다.
서희건설은 2017년 국내 최대 민자발전 사업인 고성하이화력 1·2호기 발전소 건설공사를 따내 3673억원을 수주하며 발전플랜트부분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경기도시공사와 내년까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일원에 기업형임대주택 846가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형임대주택 시장에도 첫 발을 내딛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의 입지구축과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서희건설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2조14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성장한 규모다.
내실강화에 성공하면서 신용평가 역시 높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정기 평가를 통해 서희건설의 신용평가를 BB+ 긍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업계 틈새시장인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최근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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