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은 조국에 집중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R&D를 책임지는 부처 수장 후보자로서의 입장을 밝히라는 취지였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인문계 고등학생임에도 2주 간 인턴을 하고 SCI급 논문의 제1저자로 등록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보는지 소감을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최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다른 후보자와 관련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구윤리는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한 "사업의 과제 참여자가 아니어도 논문을 같이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영어 번역이나 잠깐 실험을 참여한거 가지고는 1저자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당은 AI와 반도체 전문가인 최기영 후보자의 경력을 언급하며 향후 R&D 방향 등 정책 질의를 주로 질문했다. 최 후보자는 서울대학교와 KAIST,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마친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기초과학과 과학기술인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원천기술 개발, 국가전략기술 확보 등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과학기술인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적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실패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자는 "일본 대비 관련 기술이 얼마나 뒤처져 있나"를 묻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2~3년이라고 듣고 있다"며 "일부 기술은 조금만 투자하면 따라잡고 생산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수준을 어느 정도로 진단하느냐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미국에 비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지금이 '패러다임의 전환기'임을 언급하며 인텔과 ARM을 예로 들었다.
이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스템 반도체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의하자 최 후보자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용해 앞서 나가려면 뒤처져 있는 것을 따라잡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와 5G를 이용해야하는데 그런 반도체 기술을 발목을 잡을 수 있는게 수출규제라고 생각해 그 점에 유의하겠다"고 답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이라는 발언은 산업부 장관 후보자의 답변"이라며 "일본의 경제보복 때문에 급하다고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분야 인력 양성은 긴 호흡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공지능 대학원이 최선이냐는 질문을 드린다"며 "딥러닝,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응용수학, 뇌과학 분야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도 이에 동의하며 "인공지능이 중요한데 한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초·중·고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과 잘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반도체 전문가이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기술 자립화가 화제인 만큼 상대적으로 방송통신에 대한 질문은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의 업무 분장에 대해서는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최 후보자는 업무 분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조직개편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 없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체제로 간다"고 답했다.
사회인프라망 확충을 위해 5G망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혜택을 확대하는 구상도 밝혔다. 현재 정부는 이동통신 사업자 등에 5G 기지국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에서 2% 수준의 세액공제 헤택을 제공 중이다. 최 후보자는 "통신사업자가 5G 기지국 확장할 때 제공되는 세액공제가 연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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