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으로 고민하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최근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분양주택 ‘신혼희망타운’이 인기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분양대금 마련을 마련을 위한 초기 부담이 적어 자금이 넉넉지 않은 신혼부부들에게 제격이다. 또 서울 수서역세권과 경기 하남감일·남양주별내·고양지축·화성동탄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연말까지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은 오는 10월 경기도 하남 감일과 남양주 별내를 시작으로 12월까지 9개 단지, 총 6602가구가 공급된다.
결혼 기간이 7년을 넘지 않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로 저렴하다. 더구나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1.3%의 저금리로 최장 30년 간 대출받을 수 있다. 신혼부부의 첫 번째 내 집으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주의할 점은 시세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전매제한 기간이 길고 향후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을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점이다. 또 소득·자산·거주기간 등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본인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뒤 청약통장을 넣어야 한다.
앞으로 연말까지 나올 신혼희망타운 중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오는 12월 서울 수서에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으로, 분양물량 410가구, 임대 204가구다. 앞서 첫 스타트를 끊은 위례 신혼희망타운의 청약 경쟁률은 최소 143대 1에 달했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분양한 중랑구 양원지구 S2 블록 신혼희망타운은 평균 2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뜨거운 인기 비결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다. 실제 양원지구의 분양가는 전용 55㎡가 3억 3000만~3억 5200만원으로, 인근 ‘신내데시앙’(2010년 입주) 전용 59㎡ 시세가 5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이라고 해서 모두가 인기 높은 것은 아니다. 올해 1월 모집한 경기도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평균 경쟁률이 1.62대 1에 달했다. 신혼희망타운도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천지차라 할 수 있다.
먼저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 국토교통부·한국토지주택공사 운영 ‘신혼희망타운닷컴’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 운영 ‘LH청약센터’(온라인)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예정인 아파트의 분양일정, 자격요건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았다고 해서 누구나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고일 기준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포함)에 가입해 6개월이 경과하고 6회 이상의 납입이 인정돼야 한다. 때문에 분양공고 이전에 청약통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또 입주자모집공고일부터 입주할 때까지 무주택세대구성원이어야 한다.
해당 자격을 갖춘 사람은 공고문상 신청일에 'LH청약센터'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 결혼기간, 소득, 자산 요건 등 기준 맞추기 쉽지 않네
‘신혼부부’의 기준은 폭이 넓다. 결혼한 지 7년 이내인 부부는 신혼부부에 해당한다. 또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 태아를 포함해 6세 이하(만 7세미만)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도 청약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소득과 자산에도 제한이 있다. 전년도 가구당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120% 이하여야만 한다. 3인 기준의 경우 월 648만원 수준이다. 배우자가 소득이 있다면 130%(3인 기준 월 702만원) 이하까지 가능하다. 자산은 2억94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대출을 낮은 금리로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전매제한 등 여러 제약이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양원 신혼희망타운은 전매제한기간 6년, 거주의무기간 3년이었다.
또 '로또분양'을 차단하기 위해 분양가가 총자산기준인 2억9400만원을 초과하면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주택가격의 최소 30% 이상 받아야 한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란 정부가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집값의 70%까지 지원하는 상품이다. 주택을 팔거나 대출금을 상환할 때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기금과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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